요즘 제가 진단받은 여러 증상을 포함하여 정신건강 관련 주제들을 포스팅하고 있습니다. 오늘 다뤄볼 주제는 조울증입니다. 이는 양극성 장애, 양극성 정동장애라고도 불립니다. 주로 정신건강의학과에서 진단받게 됩니다. 계속 우울한 정서가 유지되는 우울증보다, 기쁘다가 우울해지는 조울증이 더 정서의 낙차가 커 위험하다는 이야기도 있는데요. 오늘은 이에 대해서 조금 더 자세히 알아보는 시간을 갖겠습니다. 포스팅 시작에 앞서, 전문적인 정보 전달을 위하여 서울대학교병원 의학정보에서 전문지식을 음을 알려드립니다.
정의
조울증은 기분장애의 대표적인 질환 중 하나입니다. 기분이 들뜨는 조증이 나타나기도 하고, 기분이 가라앉는 우울증이 나타나기도 한다는 의미에서 ‘양극성 장애’라고도 합니다. 기분이 비정상적으로 고양되면서 생기는 다양한 증상의 조증 삽화를 보이는 양극성 장애 I형과, 조증 삽화보다 증상이 경하고 상대적으로 지속기간이 짧은 경조증 삽화를 보이는 양극성장애 II형이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병의 경과상 주요 우울증 삽화가 독립적으로 또는 혼합되어 나타날 수 있습니다.
우울증 삽화에서 단극성 우울장애보다 양극성 장애를 더 시사하는 소견으로는 다음과 같습니다. 젊은 나이에 발병, 급성 발병, 수면 과다, 항우울제 치료에 효과가 없는 경우, 정신병적 증상을 동반하는 우울삽화, 산후 우울증의 과거력 등이 있을 경우에는 우울장애가 아닌 양극성장애는 아닌지 고려해 보아야 합니다.
원인
아직 명확한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현재 유전적 요소, 신경생물학, 정신약물학, 내분비 기능, 두뇌 영상학 등의 영역에 대한 연구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증상
조증은 고양되고, 과대하거나 과민한 기분이 특징적인 조증 삽화에 나타나는 기분 상태입니다. 고양된 기분은 행복감에 도취되어 주변 사람들에게도 영향을 주기 때문에 경험이 부족한 의사들은 진단을 놓치는 경우도 있습니다. 환자를 모르는 사람은 환자의 평소와 다른 기분 상태를 인지하지 못할 수도 있지만 가족인 주변 사람들과 같이 환자를 잘 아는 사람은 환자의 기분 상태가 비정상적이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조증 삽화기의 환자는 과대한 계획을 세우고 자신만만하고 야심찬 계획이 좌절될 경우 쉽게 과민하게 변하기도 합니다. 대체로 기분이 고양되어 있으나 사소한 일에 분노를 일으키고 과격한 행동을 일으킬 수도 있습니다. 대부분의 환자들은 초기에 행복감에 도취되었다가 경과가 진행될수록 과민한 기분으로 변화합니다. 병적인 도박을 하기도 하고 공공장소에서 부적절하게 밝은 옷이나 장신구를 하는 일탈된 행동을 하기도 합니다. 충동 조절에 문제가 있어 본인이나 타인에게 해를 끼치기도 하며 종교적, 정치적, 경제적, 성적 및 피해 사고에 과도하게 집착하기도 하고 이는 복잡한 망상으로 발전할 수 있습니다.
조증 삽화기의 증상은 거짓말을 하는 등 환자 자신의 신뢰성을 떨어뜨리는 행동을 하거나 적절한 판단 능력이 떨어져 경제적 문제 등 다양한 직업적 사회적 문제를 일으키기도 합니다. 말할 때 목소리가 크고 상대방의 이야기에 정상적인 소통이 어려울 정도로 끼어드는 등이 그것입니다. 비정상적인 사고의 흐름으로 심한 경우 말하는 내용을 이해하기 어렵습니다. 때로 환각이 나타나기도 합니다. 대개 흥분되어 있고 이야기가 많으며 과잉 행동을 보이고, 심한 경우 행동 문제가 심해지면 자신의 질환에 대한 병식이 거의 없으므로 강제적인 입원이 필요한 경우도 있습니다.
우울 삽화기에 접어들면 우울한 기분, 불안 초조함, 무기력감, 절망감 등을 호소합니다. 미래를 비관적으로 느끼며 잔걱정이 많아집니다. 매사에 자신감이 없고, 이전에 해왔던 일들이 힘들게 느껴지면서 아무 일도 할 수 없는 것처럼 느낍니다. 자신이 쓸모 없는 사람이라고 생각하며 자살을 생각하기도 합니다. 주변 사람들이 자신을 비웃거나 놀린다는 생각을 하기도 하여 이것이 심해지면 피해망상이 될 수 있습니다. 사고의 속도가 느려지고, 이해력과 판단력이 감소합니다. 글을 읽을 때 집중하지 못하여 앞에서 읽은 것을 기억하지 못해 다시 읽기를 반복하여 다 읽어도 이해가 안되기도 하고, 대화에 집중하지 못하게 됩니다.
외부에 대한 관심이 줄어들고 아무 일에도 흥미를 느끼지 못합니다. 내가 아닌 것 같다는 이인증(depersonalization)과 주변 환경이 이전과 다르게 느껴지는 비현실감(derealization)도 흔하게 나타납니다. 몸에 기운이 없으며 항상 피곤하고, 몸이 천근만근 무겁다고 느낍니다. 환자들 중 상당수는 우울한 기분을 느끼거나 호소하지 않고, 자율신경계 증상이나 두통, 소화불량, 근육통 등의 신체증상만을 호소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수면과 식욕이 감소하거나 증가할 수 있습니다.
청소년기에 나타나는 조증은 품행장애나 조현병(정신분열병)으로 잘못 진단되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증상으로는 정신병, 알코올이나 다른 물질의 남용, 자살시도, 학업 문제, 철학적 주제에 대한 집착, 강박 증상, 다양한 신체적 증상, 현저한 과민함으로 인해 싸움을 많이 하기도 하고, 다른 반사회적 행동 등이 포함됩니다. 정상적인 청소년에서도 이러한 증상의 많은 부분이 나타날 수 있지만 증상이 심하거나 지속된다면 감별 진단에서 양극성 장애를 고려해야 합니다.
진단/검사
조울증의 진단은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의 진찰과 병력 청취, 질의 응답 과정을 통해 내려집니다. 미국 정신의학회의 정신장애 진단 통계편람(DSM-5)에 따르면 조증 삽화 진단 기준은 다음과 같습니다.
- 비정상적으로 들뜨거나, 의기양양하거나, 과민한 기분, 그리고 목표 지향적 활동과 에너지의 증가가 적어도 일주일간(만약 입원이 필요한 정도라면 기간과 상관 없이) 거의 매일, 하루 중 대부분 지속되는 분명한 기간이 있다.
- 기분 장애 및 증가된 에너지와 활동을 보이는 기간 중 다음 증상 가운데 3가지(또는 그 이상)을 보이며(기분이 단지 과민하기만 하다면 4가지) 평소 모습에 비해 변화가 뚜렷하고 심각한 정도로 나타난다.
1) 자존감의 증가 또는 과대감
2) 수면에 대한 욕구 감소 (예: 단 3시간의 수면으로도 충분하다고 느낌)
3) 평소보다 말이 많아지거나 끊기 어려울 정도로 계속 말을 함
4) 사고의 비약 또는 사고가 질주하듯 빠른 속도로 꼬리를 무는 듯한 주관적인 경험
5) 주관적으로 보고하거나 객관적으로 관찰되는 주의산만 (예: 중요하지 않거나 관계없는 외적 자극에 너무 쉽게 주의가 분산됨)
6) 목표 지향적 활동의 증가(직장이나 학교에서의 사회적 또는 성적인 활동) 또는 정신운동 초조(예, 목적이나 목표 없이 부산하게 움직임)
7) 고통스런 결과를 초래할 가능성이 높은 활동에의 지나친 몰두 (예: 과도한 쇼핑 등 과소비, 무분별한 성행위, 어리석은 사업 투자 등) - 기분 장애가 사회적, 직업적 기능의 현저한 손상을 초래할 정도로 충분히 심각하거나 자해나 타해를 예방하기 위해 입원이 필요, 또는 정신병적 양상이 동반된다. 삽화가 물질(예: 남용약물, 치료약물, 기타 치료)의 생리적 효과나 다른 의학적 상태로 인한 것이 아니다.
주의점: 우울증 치료(예: 약물치료, 전기경련 요법) 중 나타난 조증 삽화라 할지라도 그 치료의 직접적인 생리적 효과가 나타날 수 있는 기간 이후까지 명백한 조증 증상이 지속된다면, 제1형 양극성으로 진단할 수 있다. 진단기준 A부터 D까지는 조증 삽화를 구성한다. 일생 동안 적어도 1회는 조증 삽화가 있어야 제1형 양극성장애로 진단될 수 있다.
경조증 삽화의 진단 기준은 다음과 같습니다.
- 비정상적으로 들뜨거나, 의기양양하거나, 과민한 기분, 그리고 활동과 에너지의 증가가 적어도 4일 연속으로 거의 매일, 하루 중 대부분 지속되는 분명한 기간이 있다.
- 기분 장애 및 증가된 에너지와 활동을 보이는 기간 중 다음 증상 가운데 3가지(또는 그 이상)을 보이며(기분이 단지 과민하기만 하다면 4가지) 평소 모습에 비해 변화가 뚜렷하고 심각한 정도로 나타난다.
1) 자존감의 증가 또는 과대감
2) 수면에 대한 욕구 감소 (예: 단 3시간의 수면으로도 충분하다고 느낌)
3) 평소보다 말이 많아지거나 끊기 어려울 정도로 계속 말을 함
4) 사고의 비약 또는 사고가 질주하듯 빠른 속도로 꼬리를 무는 듯한 주관적인 경험
5) 주관적으로 보고하거나 객관적으로 관찰되는 주의산만 (예: 중요하지 않거나 관계없는 외적 자극에 너무 쉽게 주의가 분산됨)
6) 목표 지향적 활동의 증가(직장이나 학교에서의 사회적 또는 성적인 활동) 또는 정신운동 초조(예, 목적이나 목표 없이 부산하게 움직임)
7) 고통스런 결과를 초래할 가능성이 높은 활동에의 지나친 몰두 (예: 과도한 쇼핑 등 과소비, 무분별한 성행위, 어리석은 사업 투자 등) - 삽화는 증상이 없을 때의 개인의 특성과는 명백히 다른 기능의 변화를 동반한다.
- 기분의 장애와 기능의 변화가 객관적으로 관찰될 수 있다.
- 삽화가 사회적, 직업적 기능의 현저한 손상을 일으키거나 입원이 필요할 정도로 심각하지는 않다. 만약 정신병적 양상이 있다면, 이는 정의상 조증 삽화다.
- 삽화가 물질(예: 남용약물, 치료약물, 기타 치료)의 생리적 효과로 인한 것이 아니다.
주의점: 우울증 치료(예: 약물치료, 전기경련 요법) 중 나타난 경조증 삽화라 할지라도 그 치료의 직접적인 생리적 효과가 나타날 수 있는 기간 이후까지 경조증 증상이 지속된다면 이는 경조증 삽화로 진단할 수 있는 근거가 된다. 하지만 진단 시 주의가 필요하고, 한두 가지 증상(증가된 과민성, 불안 또는 항우울제 사용 이후의 초조)만으로 경조증 삽화를 진단하지는 못하며, 이는 양극성 경향에 대해서도 마찬가지다. 진단기준 A부터 F까지는 경조증 삽화를 구성한다. 경조증 삽화는 제1형 양극성장애에서 흔히 나타나지만 제1형 양극성장애를 진단하는 필수조건은 아니다.
주요 우울삽화의 진단 기준은 주요 우울장애와 공통됩니다. 기분이 비정상적으로 고양되면서 생기는 다양한 증상의 조증 삽화를 보이는 양극성장애 I형과, 조증 삽화보다 증상이 경하고 상대적으로 지속기간이 짧은 경조증 삽화를 보이는 양극성장애 II형이 있습니다. 젊은 나이에 발병, 급성 발병, 수면 과다, 항우울제 치료에 효과가 없는 경우, 정신병적 증상을 동반하는 우울삽화, 산후 우울증 등의 과거력 등이 있을 경우에는 우울장애가 아닌 양극성 장애는 아닌지 고려해 보아야 합니다.
치료
조울증의 기본적이고 가장 중요한 치료는 약물 치료입니다. 약물 치료를 중심으로 정신치료적 접근을 통합한 포괄적인 치료 계획을 세우는 것이 중요합니다. 전통적인 치료 약물인 리튬(lithium) 이후 다양한 약물이 개발되어 진료 현장에서 활용되고 있고 전반적인 치료 성과를 거두고 있습니다. 기분조절제 뿐만 아니라 항정신병약물 등이 사용되며, 개인의 특성에 따라 항우울제 등의 병합요법이 필요할 수 있습니다. 증상으로 인해 본인이나 타인에게 해를 줄 수 있는 경우, 신속한 약물조절을 요하는 경우, 약물 부작용 등 내과적 문제가 심각한 경우, 그리고 정확한 감별 진단을 원하는 경우 등에는 입원치료가 필요할 수 있습니다.
경과/합병증
조울증은 호전과 재발을 반복하는 경향이 있으며, 우울장애에 비해 양극성 장애의 예후가 좋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러나 최근 치료 영역의 발전으로 정확한 진단과 치료를 통해 상당한 호전을 기대할 수 있습니다. 반복해서 재발할 경우 지속적인 약물치료를 통해 재발을 방지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양극성 장애는 70% 정도에서 우울증으로 시작됩니다. 대부분 우울증과 조증 삽화를 모두 경험하나 10~20% 는 조증 삽화만을 경험합니다. 평균 조증삽화는 5-10주 지속되며, 우울삽화는 19주, 혼재성 삽화는 36주 정도 지속되나, 개인차가 클 수 있습니다. 또한 조울증의 예방에 관해 알려진 방법은 없습니다.
음주 및 불법적 약물은 기분을 더욱 불안정하게 만들 수 있으므로 피해야 합니다. 규칙적인 수면, 식사, 적절한 운동 등의 생활습관은 증상조절에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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