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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정신건강

[정신건강] 기분장애① : 정의, 원인, 증상, 경과

by 한량, 한냥 2024. 6.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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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정신건강 시리즈를 들고 찾아왔습니다. 제가 직접 겪으면서 몸의 건강만큼이나 마음 및 정신의 건강이 인생에 큰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뼈저리게 느꼈기 때문이에요. 영혼이 죽어가는 느낌.... 느껴보신 분들 분명 계실 거에요. 다들 이렇게 사는 거지 뭐, 하고 가볍게 여기지 마시고, 혹시 나도 해당되진 않는지 제 포스팅을 통해 확인하신 다음 도움을 받으실 수 있으면 정말 좋겠습니다.

 

오늘의 주제는 우울증과 조울증을 포괄하는 기분장애입니다. 기분장애는 이름만 들으면 별 것 아닌 것처럼 느껴질 수 있지만, 생각보다 큰 문제이고 꼭 치료해야 하는 병입니다. 내용이 긴 만큼 1, 2로 나누어 설명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전문적인 정보를 전달드리기 위해 서울대학교병원 의학정보에서 아래 내용을 발췌했음을 알려드립니다.(분당서울대학교병원 기분장애클리닉 홈페이지)

 

 

기분장애란?

기분장애는 흔히 우울증, 조울병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우울증은 주로 우울한 기분과 함께 흥미와 의욕의 저하, 부정적인 생각, 생각과 행동이 느려짐, 식사와 수면의 변화 등으로 나타납니다. 조울병은 기분이 들뜨고 신나는 상태인 ‘조증/경조증’과 기분이 가라앉는 상태인 ‘우울증'이 교대로 나타난다고 하여 조울병이라고 불러왔습니다. 그리고 의사들은 이 병의 기분의 상태가 업(up) 혹은 다운(down)의 2가지 극성으로 나타난다고 하여 양극성 장애라고 병명을 붙였습니다.


하지만 우울증과 양극성 장애는 서로 완전히 구분되는 병이라기 보다는 스펙트럼(경향)을 가지고 있는 병이라는 것이 점점 밝혀지고 있습니다. 특히 양극성 장애를 앓고 있는 환자들은 조증이나 경조증보다 우울증을 훨씬 더 자주 경험하고, 우울증으로 시달리는 기간이 조증이나 경조증보다 훨씬 더 길다는 것이 알려졌습니다. 심지어 조울병 중에서 어떤 유형은 조증이나 경조증은 뚜렷하지 않으면서도 반복적인 우울증의 형태로 나타나는 경우가 있기도 합니다. 실제로, 반복적인 우울증으로 오랜 기간 치료를 해왔지만 치료가 잘 되지 않았던 환자들을 재평가해보면, 단순한 우울증이 아니라 조울병으로 진단이 확인되어 전문적인 조울병의 치료를 시행하여 우울증이 호전되는 경우가 상당히 많습니다.

경향에 따른 우울증과 양극성 장애

 

 

기분장애는 기분만의 병이 아닙니다. 기분과 생각과 의욕과 감각이 함께 변화하는 병입니다. 조울증적 경향을 가지고 있는 정도에 따라 그 증상의 정도를 달리하고, 경우에 따라 각 증상들이 서로 다른 방향으로 나타나기도 합니다. 예를 들면 기분은 우울하면서 생각의 속도를 빠르고 그 내용은 부정적이고 의욕은 없지만 여러 계획이 많을 수도 있습니다. 기분장애는 증상의 폭이 넓고, 병이 본격적으로 발병하기 전에도 약한 형태로 증상이 있기 때문에 마치 성격처럼, 원래 그런 사람이었던 것처럼 생각되기도 합니다.

 

 

 

기분장애의 원인

1. 뇌의 기질적인 문제

  • 기분조절회로의 문제 : 기분장애는 환경적인 요인 외에 체질적인 요인이 50~60%에 이르는 생물학적 질환입니다. 뇌에는 기분을 조절해 주는 기분조절회로가 있습니다. 이 회로는 자극의 종류에 따라 적절한 기분을 경험하게 해줄 뿐만 아니라 적당한 정도로 기분을 느끼도록 해주는데 이 기분조절회로가 느슨해지면 기분이 정상범위를 벗어나 지나치게 들뜨거나 우울해지게 됩니다.
  • 뇌 신경세포 활성도나 신경전달물질의 비정상적인 증가나 감소로 인한 기분과 에너지의 불균형 : 기분조절회로가 불안정해지는 원인은 신경세포의 활성도가 지나치게 증가하여 자극에 과도하게 반응하거나 작은 자극에도 민감하게 반응하기 때문입니다. 한가지 예로 뇌 내에 기분과 에너지를 조절하는 신경전달물질이 균형을 이루어서 기분과 에너지, 의욕을 조절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신경전달물질의 균형이 깨지면 기분과 에너지의 불균형을 초래하여 기분장애가 발생하게 됩니다. 그 외 면역체계, 뇌신경전달 단백질 등이 질환의 발병에 관여한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2. 신경세포와 신경전달 물질의 활성도에 영향을 주는 요인

  • 호르몬 변화 : 호르몬의 변화가 심한 사춘기, 임신, 출산 후, 갱년기 등에서 기분장애가 처음 나타나거나 재발하기 쉽습니다.
  • 햇빛 : 햇빛은 수면을 조절하는 멜라토닌, 그리고 기분을 조절하는 세로토닌의 생성에 영향을 미칩니다. 초봄과 늦가을에 기분장애 환자의 재발이 더 많은 것은 급작스러운 일조량의 변화와 관련이 있습니다. 햇빛이 줄면 기분이 우울해질 수 있지만, 반대로 햇빛을 많이 쬐게 되거나 인공으로 햇빛을 대체하는 광치료를 하게 되면 기분과 의욕이 좋아질 수 있습니다.

 

3. 심리적, 사회적 요인

자존심이 강하거나 완벽주의적 성격, 대인관계의 스트레스, 갑작스러운 충격(사직, 사별, 파산 등), 기타 만성적인 스트레스 등이 기분장애 증상의 발생 및 재발에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본래 기분장애를 발병하기 쉬운 기질이 있을 때 심리적, 사회적 요인이 병이 생기도록 할 수 있습니다.

 

 

 

기분장애의 증상

1. 기분 조절의 어려움

남들이 하루 정도 우울할 일을 몇 주나 몇 달씩 우울할 수 있고, 별다른 이유가 없이도 우울해지기도 합니다. 짜증을 내거나 화를 내는 문제도 마찬가지입니다. 남들은 참아 넘길 수 있는 일에 대해, 자신은 짜증이 나거나, 심지어 화가 폭발하게 됩니다. 남들보다 예민해지고, 주위 환경 변화에 대해 민감해지게 됩니다.


이러한 기분변화는 기분이 들뜨는 증상으로도 나타날 수 있습니다. 기분이 잠깐 좋은 것이 아니라 들뜬 기분이 일주일 이상 지속되고 몇 달이 지속될 수 있습니다. 때로는 아주 짧게 며칠 동안만 나타날 수도 있습니다. 좋은 일이 있을 때만 그런 것이 아니라, 어려운 일이 있을 때 이겨내려고 노력하면서 들뜨기도 합니다. 스스로는 기분이 들뜬 것을 느끼지 못하고, 때로는 우울증이 나았다거나, 자기 모습을 찾았다거나, 노력을 해서 성격을 바꾸었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다른 사람들이 보기에는 평소 같지 않고 부적절해 보일 수도 있습니다. 조금 들뜬 상태가 나타나면 하던 일도 잘되고 좋아진 것 같지만 대다수의 경우에는 이런 들뜬 기분을 계속 유지하지 못해 기분기복을 느끼고, 겉모습과 달리 스스로는 우울하다고 느끼거나 실제로 다시 우울한 기간에 빠지기도 합니다.


이러한 기분에 따른 정서반응으로 두려움, 소심함, 걱정, 불안을 느끼기도 합니다. 평소보다 사람들 앞에서 말을 꺼내기 어려워지거나, 사소한 일에도 불안해집니다. 짜증과 분노가 생겨 심하게 화를 내거나 폭력적인 행동을 하기도 하고, 사소한 일에도 갈등이 생깁니다. 이러한 정서반응은 우울할 때에도 들뜰 때에도 나타날 수 있습니다.

 

 

2. 의욕의 변화

평소 같으면 재미있어 하고 잘하는 일인데도, 재미가 없고, 시큰둥해집니다. 만사가 귀찮고, 일이 하기 싫어져서 해야 하는 일을 점점 미루게 됩니다. 한 사람과 약속을 잡고 만나기도 쉽지 않고, 아무런 계획도 떠오르지 않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때로는 사소한 일에도 관심이 많아지고, 매사가 재미있고, 신나게 됩니다. 하는 일마다 잘 될 것이라는 자신감도 생기고, 밀렸던 일을 순식간에 처리하기도 합니다. 평소에는 귀찮아서 넘어가는 일들도 모두 할 수 있을 것 같아 여러가지 계획을 세우고, 여러 개의 약속을 잡기도 하고, 소비가 지나치게 늘어나기도 합니다. 하지만 나중에는 감당하지 못하고 다시 무기력해지기도 합니다.


수면욕, 식욕, 성욕도 변화할 수 있습니다. 변화의 방향은 사람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우울해지면 식욕이 감소하는 사람이 있고, 반대로 식욕이 늘어나는 사람이 있습니다. 잠을 못 자거나 너무 많이 자는 것도 이런 이유입니다. 우울해지면 불면증이 생기는 사람이 있고, 반대로 잠만 자고 싶은 사람이 있습니다. 성욕의 경우에도 우울해지면 성욕이나 성기능이 저하된다고 느끼게 됩니다. 한편, 들뜨는 시기에는 밥을 먹지 않아도 배가 고프지 않을 수 있고, 잠을 자지 않아도 피곤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또한 성욕이 항진되기도 합니다.

 

 

3. 생각과 인지기능

때때로 생각이 느려지고 집중력도 떨어지고 머리가 멍해집니다. 마치 바보가 되는 듯한 느낌을 가지게 됩니다. 때로는 생각의 속도가 빨라지고, 생각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연상되기도 하고, 머리가 잘 돌아가는 것처럼 느껴지고 아이디어도 잘 떠오르게 됩니다. 때로는 부정적인 생각들이 서로 연상되어 극단적인 생각에 이르기도 하고, 때로는 지나지게 긍정적인 생각에 근거없이 자신감에 차기도 합니다. 이러한 생각의 변화에 따라 말수가 늘어나기도 하고, 글을 많이 적기도 합니다. 드물게 강박적인 생각이 늘어나기도 합니다.


때로는 생각이 지나쳐서 나와 상관없는 일들을 나와 연관 지어 생각하는 ‘관계사고’가 생기기도 하고, 심한 경우 망상에 이르는 경우도 있습니다. 흔한 망상의 내용으로는 “내가 다른 사람들에게 피해를 준다.”, “다른 사람들이 나를 알아보는 것 같다/신호를 보내는 것 같다.”, “내가 중요한 사람이 된 것 같다.”, “사람들이 나를 감시한다.”, “사람들이 내 생각을 아는 것 같다.”는 등의 있습니다. 망상이 심한 경우, 특히 기분장애의 처음 발병 시기에 망상이나 환청을 동반하는 경우 조현병과 구분이 매우 어려울 수 있습니다

 

 

4. 감각의 변화

기분변화와 동반해서 평소가 가지고 있던 질환으로 인한 통증이 더 심해지는 경우도 있습니다. 가슴의 답답함, 홧병 같은 뜨거운 느낌, 열감, 화끈거림, 어지러움, 과호흡, 공황발작과 같은 감각의 변화들도 기분장애와 흔하게 동반되는 증상입니다. 질환의 상태가 심한 경우에는 망상과 더불어 환청이나 환시가 보이는 경우도 있습니다.

 

 

 

기분 변화의 경과

1. 전형적인 우울증

조증이나 경조증없이 우울증이 나타납니다. 젊은 나이에서보다 중년 이후에 발생한 기분장애에서 흔합니다. 양극성장애 경향이 많은 환자들이 비해서 재발은 적은 편이고, 우울증 기간 사이에는 비교적 안정적이며 큰 기분기복을 느끼지 않습니다. 항우울제의 치료에도 잘 반응하는 편입니다. 한번 우울증을 경험하면 치료를 받지 않는 경우 절반 이상에서 1년 내에 다시 우울증을 경험할 만큼 재발이 흔하고, 제대로 치료를 받지 않으면 치매의 위험을 늘리기도 합니다.

 

 

2. 양극성장애 1형

뚜렷한 조증이 있고, 입원을 해야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대개는 1~2년, 수 년에 한번 나타나지만 심하면 1년에 여러 번 나타날 수 있습니다. 우울증인 기간도 있지만, 양극성장애 II형에 비해 삽화 사이 기간에 기분 변화가 크지 않고, 우울한 기간은 짧은 편입니다. 하지만 재발을 자주하고, 재발을 반복할수록 더욱 재발하기 쉽습니다. 우울증으로 시작되는 경우도 있고, 조증으로 먼저 시작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드물게 우울증 없이 조증으로만 나타나는 경우도 있습니다. 정신병적인 증상을 동반하는 경우가 있으며, 조현병(정신분열병)과 구분하기 어려운 경우도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인터넷이나 과거 정신과 교과서에서 조울병에 대한 설명을 할 때 주로 말하는 내용이 바로 이 1형에 대한 것입니다.

 

 

3. 양극성장애 2형

조증까지 심해지진 않지만 들뜬 상태인 경조증이 있고 뚜렷한 우울증이 있습니다. 보통 1년에 여러 차례 나타나지만, 주로 우울증으로 나타나거나 경조증은 지나쳐 버려서 인식하지 못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우울증으로 진단받기 쉽고, 항우울제만 복용하게 되면 주기가 빨라지거나 경조증이 유발될 수 있습니다. 경조증 기간에는 주관적으로는 좋다고 느낄 수 있지만, 결국 기분과 에너지의 불균형을 초래해서 대략 3배 이상 긴 기간동안 우울증이 뒤따르게 됩니다. 우울증은 경조증 기간에 30배까지 긴 경우가 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우울증보다 기분의 폭이 크기 때문에 주관적으로 더욱 힘들게 느끼고 충동적인 행동의 위험이 높기도 합니다. 경우에 따라서는 아래 순환기분장애와 같은 특성을 함께 가지고 있기도 합니다.

 

 

4. 순환기분장애

양극성 범주장애의 한가지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지속적인 기분의 불안정. 가벼운 우울증과 가벼운 기분고양의 기간이 자주 나타납니다. 기분이 들쑥날쑥하여 변덕스러운 성격, 쉽게 상처받는 성격, 감정기복의 폭이 큰 사람으로 오인 받을 수 있습니다. 이 유형은 정신과 의사라고 하더라도 기분장애를 전문으로 하는 의사가 아니면 놓치기 쉬운 병입니다. 이 병은 주로 우울증상으로 나타나기 때문에 조울병의 가능성에 대해 자세한 평가를 하지 않으면 단순한 우울증으로 오인하기 쉽기 때문입니다. 청소년기나 20대에 발생한 우울증 즉, 일찍 발병한 우울증이나 반복되는 우울증, 기분의 기복이 심한 우울증의 경우에는 단순한 우울증으로 생각하기보다 양극성 우울증의 가능성을 반드시 의심해봐야 합니다.

 

 

5. 그 외 기분장애의 경과

다혈질적인 사람이 늘 경조증처럼 기분이 들떠 있다가 스트레스 이후에 우울증이나, 기분기복이 시작되는 경우, 계속 우울증과 같은 경과를 보이다가 갑자기 조증을 보이며 양극성 장애로 나타나는 경우, 우울증으로 치료를 오래 받아도 지지부진하게 증상이 낫지 않고 지속되는 경우, 항우울제를 복용하고 조증이 나타나는 경우, 기분 삽화가 있을 때 기분 증상은 뚜렷하지 않고 생각, 의욕, 감각의 변화만 두드러지는 경우, 기분 증상보다 동반된 공황 발작이나 강박 증상으로 더 어려움을 겪는 경우 등 기분 장애는 매우 다양한 경과를 가질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