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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정신건강

[정신건강] 화병 : 원인, 증상, 진단, 치료, 경과

by 한량, 한냥 2024. 6.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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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년에서 특히 더 많이 발생하는 화병

 

 

건강 정보를 집중적으로 다루고 있습니다.

특히 요즘에는 정신건강에 대한 정보를 공유드리고 있는데요.

오늘의 주제는 화병입니다.

다른 정신건강의학과 질환들은 병에 따른 영문명이 별도로 있는 데 반해,

화병은 영어로 hwa-byung이라고 칭해질 정도로

한국에서 두드러지는 병이라고 하죠.

 

화병은 신체증상을 동반하는 우울증으로, 우울감, 식욕저하, 불면 등의 우울증상 외에도 호흡곤란이나 심계항진, 몸 전체의 통증 또는 명치에 뭔가 걸려 있는 느낌 등의 신체 증상이 동반되어 나타납니다. 환자가 자신의 우울과 분노를 억누르고, 그 억압된 분노가 신체증상으로 나타난 것으로 생각됩니다. 그럼 화병의 원인부터 자세한 내용을 차근차근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전문적인 정보 전달을 위해 서울대학교병원 의학정보에서 아래 내용을 발췌하였음을 알려드립니다.

 

 

 

원인

화병은 일반적인 우울증과 마찬가지로 주변 환경으로부터 오는 스트레스가 그 원인이 되나, 질병의 발생이나 증상의 출현에 한국 특유의 문화적인 배경이 영향을 주는 것으로 생각됩니다. 우울증은 개인이 감당하기 힘든 스트레스로 인해 세로토닌 등 뇌의 신경회로에서 신호의 전달을 담당하는 신경전달물질에 이상이 생기고, 이것이 우울감이나 불면, 식욕저하, 의욕상실 등의 증상으로 나타나면서 발생하는 것으로 이해되고 있습니다.

화병 역시 스트레스로 인해 우울 증상이 발생하는 것은 마찬가지이지만, 분노와 같은 감정이 사회적으로 용납되지 않기 때문에 환자가 이러한 감정을 스스로 억누르고 내면화하게 되면서 억압된 감정이 신체증상으로 나타나는 것이 차이점이라 할 수 있습니다. 한의학이나 전통적인 개념에서는 이런 분노의 감정을 ‘화()’의 개념을 써서 설명하고 있습니다.

 

 

 

증상

화병에서는 우울감, 불면, 식욕 저하, 피로 등의 우울증상 외에 화병의 특징적인 신체증상이 동반됩니다. 특별한 이유 없이 갑작스럽게 금방이라도 죽을 것 같은 공포를 느끼기도 하며, 숨 쉬는 것이 답답하고 가슴이 뛰는 증상이 생기기도 합니다. 또 소화가 잘 안 되거나 명치에 뭔가 걸려 있는 듯한 느낌을 느끼기도 하며, 몸 여기저기에 통증이 지속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우울감이 심해지면 자살에 대한 생각이 증가하여 실제로 행동으로 옮기게 될 위험이 증가할 수 있습니다.

 

 

 

진단 및 검사

화병의 진단은 기본적으로 환자의 병력과 증상의 청취를 통해 이루어집니다. 발병 이전의 생활사나 스트레스 요인 여부에 대해 조사하고, 이것이 환자의 심리적 상태에 미친 영향을 평가합니다. 또 이로 인해 현재 나타나는 증상들이 어떠한지를 파악해서 환자가 가지고 있는 질병을 진단하게 됩니다. 실제 정신건강의학과에서는 화병이라는 진단명을 사용해서 진단을 내리기보다는, 신체 증상이 동반된 우울증으로 파악하고 이에 따라 치료 계획을 세우게 되는데요. 참고로 현재 정신과에서 널리 사용되고 있는 진단 체계(DSM-IV)에서는 화병을 문화 관련 증후군의 하나로서 정의하고 있습니다.

화병의 진단 자체를 위한 검사가 특별히 존재하지는 않습니다. 다른 기질적인 원인에 의해 증상이 나타나는지 여부를 감별하기 위해 뇌 자기공명영상(MRI), 뇌파 검사 등을 시행할 수도 있으며, 신체적 질환이 원인으로 작용하거나 혹은 동반된 경우를 감별하기 위해 기본적인 혈액검사나 심전도, 흉부 X선 사진 등의 검사를 시행할 수 있습니다. 또한 심리 검사나 신경 인지 기능 검사 등을 통해 환자의 진단이나 치료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정보를 추가적으로 얻을 수 있습니다.

 

 

 

치료

약물치료나 정신치료를 통해서 화병을 치료할 수 있으며, 두 가지 치료 방법을 동시에 적용할 수도 있습니다. 약물치료는 항우울제가 주로 사용되며, 뇌세포의 연결 부위인 시냅스에서 세로토닌의 재흡수를 차단시키는 약물들이 우선 선택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세로토닌 외에도 노르에피네프린이나 도파민 등에 작용하는 항우울제 역시 치료 효과가 우수한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삼환계 항우울제 등은 신체 증상에 우수한 효과를 보입니다. 항우울제는 약물에 따른 효과나 부작용을 고려하여 각각의 환자에게 보다 우수한 결과를 보일 것으로 예상되는 약제를 선택하게 됩니다. 항우울제가 효과를 나타내기까지는 2, 3주 이상 시간이 걸릴 수도 있으나, 충분한 기간, 충분한 용량을 사용했는데도 반응이 충분하지 못하다면 다른 약제로 교체하는 것이 일반적으로 권장됩니다.

증상이 호전되더라도 재발을 막기 위해 수개월 이상 치료를 유지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약물 치료 초기에 약물에 따라 부작용이 동반될 수 있으나 보통은 시간이 지나면서 감소하게 됩니다. 또한 불안, 불면 등의 증상을 조절하기 위해 신경안정제나 수면제를 함께 처방하기도 하며, 경우에 따라서는 소량의 항정신병 약물을 함께 투약해서 우울이나 불안, 불면 등의 증상을 조절하기도 합니다.

정신치료의 경우는 증상 자체를 조절한다기보다는 환자가 스트레스에 대처하는 방식이나 대인관계, 성격 등의 변화를 통한 문제 해결을 추구하는 치료법입니다. 따라서 단기간에 눈에 띄게 증상을 회복시키기보다는 장기간의 지속적인 치료가 필요한 경우가 일반적입니다. 정신 치료의 경우에도 그 치료법에 따라서 중점적으로 다루는 문제가 다르며, 기법에 따라 면담 횟수나 기간 등에서 차이가 있을 수 있습니다. 처음부터 약물 치료와 병행해서 시행할 수 있고, 약물 치료를 통해 증상이 호전되었으나 환경적인 문제가 지속되는 경우에도 정신 치료를 적용할 수 있습니다. 또한 증상이 심하지 않은 경우는 약물 치료 없이 정신 치료만을 받는 경우도 있으나, 증상이 심한 경우에는 약물 치료를 기본적으로 시행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경과 및 합병증

우울증의 경우 치료받았을 때에는 평균 3개월 정도, 치료받지 않았을 때는 6개월 내지는 1년 이상 증상이 지속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화병의 경과에 대해서는 따로 알려진 바가 많지 않으며, 화병의 경과 역시 일반적인 우울증과 크게 다르지 않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화병은 중년 여성에서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개인에 따라서는 화병이 수년 이상 지속될 수도 있습니다. 우울증이 심한 경우 치매처럼 기억력이나 다른 인지기능이 저하될 수 있으나, 이는 치매와는 별개인 가성치매라고 불리는 증상으로 치매가 합병증으로 나타나는 것은 아닙니다. 화병의 합병증으로는 알코올 의존 등이 있을 수 있겠습니다. 신체 증상이 동반되어 나타나긴 하나, 화병으로 인해 신체적 질환이 합병증으로 출현할 수 있는지는 확실하지 않습니다.

 

 

 

예방방법

규칙적인 생활 습관과 운동 등이 스트레스에 대한 저항력을 길러줄 수 있으며, 취미 생활 역시 스트레스 관리에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부정적인 감정을 억누르기만 하는 것 역시 증상을 악화시킬 수가 있으므로 가족이나 친구와의 대화를 통해 자신의 감정을 적절히 표현하는 것 또한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대인관계 등의 스트레스가 장기간 지속되거나 스스로가 이에 대처하는 방식이 적절하지 않다는 생각이 든다면 정신 치료를 통해서 이런 문제들에 대한 도움을 받을 수도 있습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질병의 초기에 치료를 시작해서 악화되는 것을 예방하는 것입니다. 항우울제를 통한 약물 치료는 우울감 등의 증상을 비교적 빠른 시간 내에 호전시킬 수 있으며, 동반된 신체 증상 역시 약물로서 치료할 수 있습니다.